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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의 심장’으로 불리는 신주 과학단지를 품은 신주시는 타이상(臺商·해외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 이끈다. 추천위안(邱臣遠·43) 신주시장(권한대행)은 최근 신주시청에서 본지와 만나 “정치와 경제가 손잡을 때 대만의 진짜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추천위안은 베트남에서 식품 수출 기업을 운영하다가 2020년 정치에 입문했고, 제2야당인 민중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2월 신주시 부시장에 임명된 후 (역시 민중당 출신이었던) 시장이 부패로 낙마하면서 5개월 대출상환수수료 만에 자리를 이어받았다. 신주시 내 14.67㎢ 규모로 조성된 신주과학단지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TSMC 본사를 비롯해 수백 개의 첨단 기업이 빼곡히 입주한 산업단지다. 단지가 형성된 1980년 이후 대만의 보수와 진보 정권이 일관된 정책으로 지원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추천위안은 “대만에서는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산 청약 업에 관해서는 여야 협치가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잉원 2기 정부 때인 2023년 대만판 반도체법이 통과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코로나라는 ‘공공의 적’이 있던 영향도 간과할 수 없지만, 여야가 이견을 극복했고 빠르게 법을 통과시켰다”고 했다. 그는 “당시 대만 정치인들에게 반도체법은 ‘법’을 넘어선 ‘선언’이었다”라며 “여야 할 것 없 상병급여 이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이 법을 통과시키며 천명했고, 이후 대만에선 기술 보호 법이 잇달아 통과됐다”고 했다.
그는 대만에서 여야가 경제성장을 위해 협업한 또 다른 사례로 역시 차이잉원 정권 때인 2019년 통과된 ‘해외 자금 귀환법(境外資金回流法)’을 들었다. 대만 정부가 해외로 유출된 대만 자본(대만계 글로벌 고용취업알선 기업과 대만인의 해외 투자금)을 대만 내로 되돌리기 위해 제정해 2019~2021년 한시적으로 시행한 특별법을 뜻한다. 여야가 공동으로 법안을 발의했고,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그는 “자금 출처에 대해 느슨하게 관리하고, 세금 혜택은 파격적으로 준 덕분(자금을 대만 내 실물 투자에 사용할 경우 4% 수준 적용)에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자금 귀환이 일 요금제 어났다”며 “이 법을 통해 최소 2조 대만달러(약 91조원)를 확보했는데, 한동안 대만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신주과학단지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정권이 바통을 이어가며 구축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대로 대만은 국민당 집권기인 1970년대부터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왔다. 1973년 국책 연구 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 설립을 계기로 1980년 대만의 첫 번째 반도체 기업이 들어섰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민진당 정권이 지원을 이어갔다. 특히 대만 첫 진보 정권인 천수이볜 정부가 ‘아시아 실리콘밸리’를 표방하며 반도체·통신·바이오 등 첨단 산업 시설을 확충했다. 차이잉원 정부 때도 차세대 산업 육성 기조는 유지됐다.



‘대만 반도체의 심장’으로 불리는 신주과학단지를 품은 신주시의 추천위안(邱臣遠) 신주시장 권한대행./신주=이벌찬 특파원


추천위안은 성공하는 산업단지 구축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인재 유치를 꼽았다. 그는 “신주는 국립칭화대·양밍교통대 등 최고 공과대학이 둘러싸고 있다”면서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첨단 산업 기지를 만들어내야 인재가 온다”고 했다. 신주엔 대만 교육부 승인을 받아 ‘신주디지털고등학교’가 설립돼 올해 신입생 48명을 모집한다. 대학·기업과 연계한 첨단 기술 인재 육성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양밍교통대가 AI(인공지능) 수업을 지원하고 반도체 장비 업체인 징성은 학생에게 실습 기회를 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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