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의무군경에 예우를 <상> 남겨진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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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조회3회 작성일 25-06-05 22:37본문
순직의무군경에 예우를 <상> 남겨진 이들은 생지옥- 해남 초소근무 중 차량 추락사고- 軍 거짓말에 가족의 삶 망가져- “군사훈련 중 사망 납득 어려워- 약이나 술 있어야 겨우 잠들어”- 수십년 지나도 그리움 북받쳐<사진설명: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세상을 떠난 순직의무군경의 ‘부모유족’은 아들을 먼저 보낸 고통에 시름하며 힘든 삶을 살아간다. (왼쪽 사진부터) 1995년 서울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 황민순 씨의 어머니 박옥순 씨가 대전 현충원에 있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는 모습. 2016년 한미연합훈련 도중 헬기 추락으로 세상을 떠난 황성철 씨의 어머니 송양숙 씨가 아들의 묘소를 찾은 모습. 지난 4월 25일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박옥순·송양숙 씨 제공 연합뉴스>나라의 부름에 응했으나 끝내 군복을 벗지 못한 아들을 부모는 차마 보낼 수 없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 기억이 닳을 때도 됐건만 어제 일처럼 아들의 모습이 생생해 졸업앨범을 하나씩 들춰보며 지난날을 추억하곤 한다. 이처럼 단 하루도 잊은 적 없이 매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자식이지만, 어느 날은 문득 그리움이 북받쳐 올라 숨을 채 내뱉지도 못하고 가만히 삼킨다.스무 살에 집을 떠난 아들의 미래를 부모는 알지 못한다. 학교를 복학하고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모습도,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고단함을 느꼈을 순간도, 자신이 했던 것처럼 자식을 낳아 기뻐하며 가정을 꾸렸을 당연한 추억도 이들에게는 영영 볼 수 없는 일이 됐다. ▮ 순직 인정 위해 소송31년 전 군대에 있던 아들을 떠나보낸 김선자(여·78) 씨는 “눈을 뜬 동안 머릿속 한편은 내내 아들 생각으로 가득해 온 하루를 함께 한다”며 “늦은 밤 눈을 감을 때야 비로소 아들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있다”고 토로했다.아들 김대형 씨를 처음으로 품에서 떠나보낸 건 1992년의 일이다. 대형 씨는 육군 한 부대에서 무탈하게 복무하던 중 1994년 어느 날 전남 해남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부대 내 훈련으로 초소순직의무군경에 예우를 <상> 남겨진 이들은 생지옥- 해남 초소근무 중 차량 추락사고- 軍 거짓말에 가족의 삶 망가져- “군사훈련 중 사망 납득 어려워- 약이나 술 있어야 겨우 잠들어”- 수십년 지나도 그리움 북받쳐<사진설명: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세상을 떠난 순직의무군경의 ‘부모유족’은 아들을 먼저 보낸 고통에 시름하며 힘든 삶을 살아간다. (왼쪽 사진부터) 1995년 서울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 황민순 씨의 어머니 박옥순 씨가 대전 현충원에 있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는 모습. 2016년 한미연합훈련 도중 헬기 추락으로 세상을 떠난 황성철 씨의 어머니 송양숙 씨가 아들의 묘소를 찾은 모습. 지난 4월 25일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박옥순·송양숙 씨 제공 연합뉴스>나라의 부름에 응했으나 끝내 군복을 벗지 못한 아들을 부모는 차마 보낼 수 없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 기억이 닳을 때도 됐건만 어제 일처럼 아들의 모습이 생생해 졸업앨범을 하나씩 들춰보며 지난날을 추억하곤 한다. 이처럼 단 하루도 잊은 적 없이 매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자식이지만, 어느 날은 문득 그리움이 북받쳐 올라 숨을 채 내뱉지도 못하고 가만히 삼킨다.스무 살에 집을 떠난 아들의 미래를 부모는 알지 못한다. 학교를 복학하고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모습도,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고단함을 느꼈을 순간도, 자신이 했던 것처럼 자식을 낳아 기뻐하며 가정을 꾸렸을 당연한 추억도 이들에게는 영영 볼 수 없는 일이 됐다. ▮ 순직 인정 위해 소송31년 전 군대에 있던 아들을 떠나보낸 김선자(여·78) 씨는 “눈을 뜬 동안 머릿속 한편은 내내 아들 생각으로 가득해 온 하루를 함께 한다”며 “늦은 밤 눈을 감을 때야 비로소 아들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있다”고 토로했다.아들 김대형 씨를 처음으로 품에서 떠나보낸 건 1992년의 일이다. 대형 씨는 육군 한 부대에서 무탈하게 복무하던 중 1994년 어느 날 전남 해남에서 사고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