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어떤 배우가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선보여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어 그대로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K컬처팀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 중 드라마, 영화 등의 매체로 영역을 확대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의 릴레이 인터뷰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콘텐츠는 격주로 올라가며 한국의 연극출신 'K-신스틸러' 배우 아카이브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천만 요정', '충무로의 수문장'. 배우 오달수(57)에게 붙는 수식어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오구'로 데뷔해 영화우원개발 주식
계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7개에 달한다. 국내 최다 기록이다.
스크린을 주 무대로 하는 그이지만, 연극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때면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35여년간 70편 넘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 오달수의 연기 인생을, 연극평론가 김수미와 후배 연극배우 서한결이 대담을 통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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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미 평론가(이하 수미) : 안녕하세요. 오달수 배우님을 매우 궁금해하는 서한결 배우도 같이 자리하셨다.
▲ 서한결 배우(이하 한결) : 선배님 반갑습니다.
▲ 수미 : 학창 시절 때 이야기가 궁금하다.
▲ 달수 : 아주 평범했다. 대학도 학창 시절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3수를 해서 들박tv
어간 대학인데 연극을 우연히 접했다.
▲ 달수 : 한 학기 남겨둔 때였는데, 당시 지도 교수님께서 전화하셨다. "수업에 더 안 나오면 출석 미달로 제적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공연해야 해서 미련 없이 질렀다. (웃음)
▲ 한결 : 그만큼 연기에 푹 빠지셨던 것 같다.
▲ 달수 : 연기에 빠졌으면 참 추천증권
다행인데, 극장에서 연극 만들고 사람들하고 부딪히고 공동으로 생활하고 이런 것들이 더 재미있었다. 그 당시 '재미있는 것 하고 싶어야지'라고 생각했다.
▲ 수미 : "연극배우가 된다거나 연극을 하는 사람은 인생에 '삐끗'이 없는 사람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 달수 : 아버님이 일제 강점기에 사범학교를 갈 원림 주식
정도로 개방된 분이신데, 연극은 인정하지 않으셨다. 한 번은 내가 극단 막내 생활을 할 때 심부름을 다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운전자는 전봇대를 받아서 즉사하고 나는 3일 만에 깨어났다. 신문에 작게 실렸다. 50일 만에 퇴원하니 아버지께서 스크랩해 놓으셨더라. 그 사고 난 걸 그걸 보여주면서 "네가 연극배우였구나. 하는 거 열심히 하고, 앞으로 굉장히 힘들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그 '삐끗'이라는 게 그런 거다.
▲ 수미 : 질문에 답변하시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다. 인터뷰할 때도 지난번에는 수첩을 꺼내 가지고 적으면서 하시던데. 굉장히 편하시고 수더분하셔서 생각되는 대로 편하게 말씀하실 것 같은데, 늘 생각지 못한 지점에 대한 대답을 들려주신다.
▲ 수미 : 처음 연극을 시작하신 가마골소극장으로 가볼까요.
▲ 달수 : 89년도일 거다. 3수할 때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인쇄하려면 동판이 필요했고 심부름을 참 많이 다녔다. 가마골소극장은 부산에서 가장 활발한 연극 집단 중 하나였다. 그곳에 자주 갔다. 단원, 대표님도 나중에는 단원인지, 배달하러 온 앤지 긴가민가하셨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됐다.
▲ 수미 : 출연작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작품이 나왔을 때 오달수라는 배우가 있다고 연극계에 소문이 자자했다. 이전 작품인 '오구', '남자충동' 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흉가에 볕들어라'를 통해 배우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달수 : 1990년부터 1999년까지, 1980년부터 1989년도까지 10년 단위로 가장 좋았던 희곡을 뽑는데, 거기에 선정된 작품이다. (계속)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홍제성, 프로듀서 : 신성헌, 구성 : 민지애, 진행 : 김수미·서한결, 촬영 : 박소라, 웹기획 : 박주하, 스튜디오 연출 : 박소라,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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