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없다”, “빈손으로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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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조회2회 작성일 25-05-18 17:42본문
“큰 기대 없다”, “빈손으로 끝날 것”, “무산될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3년2개월 만에 직접 마주 앉은 이스탄불 회담을 두고 개최 직전까지 다양한 회의론이 불거져 나왔다. 러시아 정상도, 우크라이나 정상도, 몇달 동안 중재해온 미국 정상도 불참했고, 알려진 시간보다 서너시간 미뤄진 뒤 가까스로 열렸다. 하지만,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튀르키예 대표단을 중앙에 놓고 양국 대표단이 ‘ㄷ’자 형태로 마주 앉은 풍경은 그 자체로 파급력이 있었다. 오랜 기간 전쟁을 이어온 두 당사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1시간30분가량 얼굴을 맞대고 앉았다는 것은 그렇게 평가절하할 만한 일은 아니다. 협상 직후 두 나라는 각각 포로 약 1천명을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선 ‘고작 포로 교환뿐’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또 다른 쪽에선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이라며 진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회담이 더 열릴 것이란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해졌다. 이스탄불 회담의 자리를 마련한 튀르키예 외무장관 하칸 피단은 회담 이후 “전쟁의 골이 깊은 두 적국이 추가 회담을 개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장은 휴전 관련 논의 근처에도 못 간 것처럼 보였지만, 이 전쟁을 외교적으로 풀 수 있을 것이란 일말의 가능성이 싹텄다. 미국의 안보 전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선임연구원 피터 슬레즈킨은 “양쪽이 직접 접촉한 것은 중요한 발전이기 때문에 매우 희망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다만, 궁극적으로 휴전까지 가는 길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가 중론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담을 “(종전으로 가는) 여정의 시작”이라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가량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서 기존에 요구해온 우크라이나 영토 그 이상을 요구했다고 우크라이나 쪽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이전 논의 내용을 훨씬 뛰어넘는 요구를 최후통첩했다”고 전했다. 영토를 잃지 않겠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오랜 입장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앞으로 긴 여정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 지난 15일 인천항에 정박한 곡물 전용선박에서 검역관들이 소맥(밀) 더미 위에서 병해충 검출을 위한 선상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효주기자) 곡선처럼 휘어진 선박 갑판 위, 방진복을 입은 검역관이 소맥 더미에 샘플봉을 찔러 넣는다. 갑판 아래 가득 실린 곡물은 20일 전 미국 워싱턴을 떠난 선박을 타고 이곳 인천항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던 비가 잠시 멈춘 틈에 가까스로 해치가 열리고 선상검역이 시작됐다.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5일 인천항과 중부지역검역본부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곡물, 채소, 화훼류가 국경을 넘어오기까지 어떤 검역 절차를 거치는지 직접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 인천항은 전국 곡물·사료류 선상검역의 21.6%를 담당하고 있다.첫 일정으로 예정됐던 국제여객터미널 검역은 비로 인해 선박 입항이 지연되면서 실제 장면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한·중 여객노선에서는 대추, 참깨, 건고추 등 휴대품을 통한 농산물 반입이 자주 이뤄지며 검역관들은 수화물 X-ray와 개봉 검사로 병해충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이날 핵심은 곡물 선상검역이었다. 검역은 선박이 완전히 정박하고 해치를 열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할 경우 검역은 연기된다. 이날도 오전까지 상황이 불확실했지만 오후 들어 날이 개면서 검역이 진행됐다. 검역관은 소맥과 대두박 등 사료용 곡물에 샘플 채취기를 삽입해 병해충 여부를 확인할 검체를 수거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소독이나 폐기 처분이 내려진다. 중부지역본부는 작년 기준 전국 곡류 77%, 사료류 84%를 검역했다. 15일 인천시 중구의 보세창고에서 검역관이 국화, 마늘쫑 등 신선 농산물을 표본 채취해 병해충 유무를 정밀 검사하고 있다. (사진=박효주기자) 검역은 항만을 넘어 냉장 보세창고에서도 이어졌다.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창고에는 브로콜리, 국화, 마늘쫑, 우엉 등 신선 농산물이 진열돼 있었다. 검역관들은 이들 품목에서 표본을 추출해 병해충 유무를 정밀 검사한다. 중부지역본부는 전국 채소·화훼 수입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병해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