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본 레비트라 효과와 안전성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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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태상도성 조회1회 작성일 25-12-15 09:0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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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본 레비트라 효과와 안전성 검증
발기부전 치료제 중 하나로 잘 알려진 레비트라성분명: 바르데나필는 비아그라와 함께 현대 의학의 중요한 혁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레비트라는 PDE5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로, 음경으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발기를 돕는 약물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레비트라의 작용 메커니즘, 임상 연구 결과, 그리고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레비트라의 작용 메커니즘
레비트라는 PDE5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음경 해면체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고 혈류를 증가시킵니다. 이는 성적 자극이 주어졌을 때 산화질소NO가 방출되고, 그에 따라 생성되는 cGMP고리형 구아노신 일인산를 분해하는 PDE5의 작용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결과적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해 더 강한 발기가 가능해집니다.
레비트라는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가진 남성에게서도 안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PDE5 억제제와 비교했을 때 약간 빠르게 작용하며, 약효 지속 시간은 약 4~6시간입니다.
임상 연구와 효과
레비트라의 효과는 다수의 임상 시험에서 입증되었습니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효능 비교 연구
레비트라는 중등도에서 중증 발기부전을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비약물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약 80의 남성들이 발기 유지에 성공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기저 질환 환자 대상 연구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레비트라가 안전하고 효과적임이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해 발기부전을 경험한 환자의 72가 약물을 통해 개선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에게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성적 만족도 향상
레비트라는 발기부전의 물리적 증상뿐만 아니라, 성적 만족도와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합니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파트너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안전성 검증
레비트라는 여러 임상 시험과 실사용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부작용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두통, 안면 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경미하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심각한 부작용
드물게 심혈관계 부작용예: 심장 통증,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의사의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약물 상호작용
질산염 제제예: 니트로글리세린와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저혈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레비트라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장기 사용 안전성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는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안전성을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레비트라와 기타 PDE5 억제제 비교
레비트라는 비아그라실데나필 및 시알리스타다라필와 함께 대표적인 PDE5 억제제로 꼽힙니다. 각 약물의 특성과 장단점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용 시간: 비아그라는 약 4시간, 레비트라는 4~6시간, 시알리스는 최대 36시간까지 지속됩니다.
시작 시간: 레비트라는 복용 후 약 30분 이내에 효과를 보이며, 비아그라와 유사합니다.
식사의 영향: 비아그라는 고지방 식사와 함께 복용 시 효과가 지연될 수 있는 반면, 레비트라는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레비트라는 환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결론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 중에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안전성과 효능을 자랑하며, 다양한 환자군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과 약물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고려해, 반드시 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 합니다.
발기부전은 단순한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레비트라와 같은 치료제는 증상 완화를 넘어 환자와 파트너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연구와 기술 발전을 통해 발기부전 치료는 더욱 정교하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자 admin@slotnara.info
미술계의 ‘큰손 컬렉터’를 머릿속에 한번 떠올려보자. 일상의 공간은 그림과 조각 등으로 채워지고, 어쩌면 수장고에도 그림이 잔뜩 쌓여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자신이 선호하는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하는 ‘커미션’ 형태로 수집하기도 한다. 소장 작품이 점점 더 늘어나면 미술관을 짓거나 명성 높은 미술관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증한다. 물론 자손 등 가족에게 상속하는 일도 포함한다. 여기까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집가의 모습이다.
만약 전 세계 미술관들이 다 아는 소문난 수집가인데 작품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매년 수억원을 들여 작품을 의뢰한 뒤 그 한국릴게임 과정을 함께한 미술관과 작가에게 작품의 소유권을 모두 넘긴다면? ‘수집의 룰’을 깨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후원의 새 역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 전 세계 60여 개 미술관과 대화하는 수집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 한 네프켄스(71)의 이야기다.
25년간 전 세계 비 바다신2다운로드 디오 아티스트를 후원해온 한 네프켄스 ‘한 네프켄스 재단’ 설립자가 지난 10일 대만 신베이시 미술관(NTCAM)에서 ‘유라시아 영상 커미션’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Bora Kim
생사의 고비 넘고…기자에서 수집가로
지난 10일 대만 신베이시 미술관(NTCAM)에 바다이야기고래 서 만난 네프켄스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대화하는 게 삶의 가장 큰 기쁨”이라며 “30대 초반 죽음이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 타인과 무언가를 나누는 것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그는 이날 벨기에 앤트워프 현대미술관(M HKA), 핀란드 헬싱키 현대미술관(KIASMA), 대만 신베이시 미술관 골드몽 , 한국 아트선재센터(ASJC) 등 미술관 4곳과 함께 ‘유라시아 영상 커미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2만달러의 후원금을 비디오 아티스트에게 지원해 4개국 미술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네프켄스는 기자였고, 자전적 소설과 에세이 등을 펴낸 작가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뒤 멕시코시티에서 11년간 라디오 특파원으로 일한 그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는 여러 번 죽음의 문턱에 섰다. 멕시코에 거주하던 1987년 HIV 양성 판정을 받은 그는 당시 논란이 있었던 약물로 치료를 받아 운 좋게 두 번째 삶을 살게 됐다. 바르셀로나에서 살던 2001년 말 HIV 바이러스로 인한 뇌 감염으로 또 한 번 위기를 겪었다. 살아남았지만 먹고, 걷고, 말하고, 읽고 쓰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그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패션 디자이너, 소설가, 에이즈 관련 재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원 활동을 하던 그는 2006년 바르셀로나에 ‘한 네프켄스 재단’을 설립하면서 비디오아트에 집중하기로 한다.
메이로 고이즈미 ‘Theater of Life’, 5채널 비디오 설치, 2024. ⓒ한 네프켄스 재단
“1999년 5월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에서 스위스 미디어 아티스트 피필로티 리스트의 전시를 우연히 봤습니다. 작가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Remake of the Weekend’(주말의 리메이크)라는 제목에 이끌렸는데, 그때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빠져들었죠. 비디오아트는 글쓰기처럼 서사가 있고,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었어요. 그게 나의 첫사랑이었죠.”
비디오아트 수집을 결심했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작품을 사지 않았다. 자신이 구입할 작품이 미술관과 기관에 전달되도록 1년 동안 전 세계 현대미술관과 기관을 조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는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반 뵈닝겐 박물관에 2001년 처음 작품 위촉을 의뢰해 5년간 매년 20만유로를 기금으로 내놨다.
“아시아 작가들과 깊은 인연”
프리야기타 디아 ‘Spectre System’, 단채널 비디오, 2024. ⓒ한 네프켄스 재단
“비디오 아티스트를 돕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고민했어요. 박물관 큐레이터들과 작가의 창작 과정을 따라가는 대화가 정말 좋았어요. 어떤 게 결과물로 나올지 알 수 없는 모험이어서 더 즐겁죠. 저는 작가를 선정하거나 작품의 방향을 정하는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과정에 진행자이자 관찰자로 참여할 뿐입니다. 세상엔 좋은 미술관이 넘쳐나고,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들은 결국 ‘돈’과 ‘보여줄 장소’가 필요하니까요.”
지금까지 그가 신작을 위촉한 곳은 전 세계 60개 이상의 기관에 달한다. 국적도, 명성도 무관하게 후원해왔다. 홍콩 M+, 도쿄 모리미술관, 싱가포르미술관, 마드리드 소피아 레이나 미술관, 마이애미 BASS뮤지엄 등과 함께 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4개 미술관이 수년간 함께 후보를 추천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최종 후보 3명을 선발한 단계. 선발된 작가의 작품은 각 박물관에 비디오 사본으로 영구 소장된다.
그간 한 네프켄스 재단 기금을 받은 작가의 국적은 다양하다.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과들루프 카자흐스탄…. 그중엔 한국인 작가도 여러 명 있다.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등과 함께 김희천, 전소정, 안정주, 남화연 작가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코라크릿 아루나논차이 ‘Songs for dying’, 비디오, 2021. ⓒ한 네프켄스 재단
“아시아 작가와의 인연은 길고 깊습니다. 1990년대 태국 여행을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의 매력을 탐구했죠. 서양의 표현이 다소 직설적이고 개인전인 반면, 동양은 ‘행간을 읽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해요. 작가들도 역사와 자신이 속한 사회, 집단에 대한 고민을 아주 다양한 층위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다이내믹한 발전소(powerhouse)를 연상케 합니다. 역사적 비극들을 딛고 경제적 성장을 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없는 독특한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할까요.”
때론 다국적 예술 기관과 일하는 것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네프켄스는 전혀 다른 생각과 문화를 가진 기관과 개인들이 만나 온전히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라고 믿는다고.
“무엇이 탄생할지 모른다는 사실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존중과 신뢰, 이를 기반으로 한 심도 있는 대화가 우리 재단의 가장 큰 기반이죠. 점점 더 개인화되고, 대화가 단절되는 세상에선 이런 과정이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상은 기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른세 살에 마주한 죽음은 그의 인생을 뒤바꾼 자명종 시계와 같았고, 예술가를 도와 세상에 그들의 생각을 나누는 것만이 의미 있는 삶의 모양이라고 믿게 됐다. 한 네프켄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몇 초간 고민하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따듯했던 한 사람”(A warm-hearted person).
타이베이=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만약 전 세계 미술관들이 다 아는 소문난 수집가인데 작품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매년 수억원을 들여 작품을 의뢰한 뒤 그 한국릴게임 과정을 함께한 미술관과 작가에게 작품의 소유권을 모두 넘긴다면? ‘수집의 룰’을 깨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후원의 새 역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 전 세계 60여 개 미술관과 대화하는 수집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 한 네프켄스(71)의 이야기다.
25년간 전 세계 비 바다신2다운로드 디오 아티스트를 후원해온 한 네프켄스 ‘한 네프켄스 재단’ 설립자가 지난 10일 대만 신베이시 미술관(NTCAM)에서 ‘유라시아 영상 커미션’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Bora Kim
생사의 고비 넘고…기자에서 수집가로
지난 10일 대만 신베이시 미술관(NTCAM)에 바다이야기고래 서 만난 네프켄스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대화하는 게 삶의 가장 큰 기쁨”이라며 “30대 초반 죽음이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 타인과 무언가를 나누는 것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그는 이날 벨기에 앤트워프 현대미술관(M HKA), 핀란드 헬싱키 현대미술관(KIASMA), 대만 신베이시 미술관 골드몽 , 한국 아트선재센터(ASJC) 등 미술관 4곳과 함께 ‘유라시아 영상 커미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2만달러의 후원금을 비디오 아티스트에게 지원해 4개국 미술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네프켄스는 기자였고, 자전적 소설과 에세이 등을 펴낸 작가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뒤 멕시코시티에서 11년간 라디오 특파원으로 일한 그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는 여러 번 죽음의 문턱에 섰다. 멕시코에 거주하던 1987년 HIV 양성 판정을 받은 그는 당시 논란이 있었던 약물로 치료를 받아 운 좋게 두 번째 삶을 살게 됐다. 바르셀로나에서 살던 2001년 말 HIV 바이러스로 인한 뇌 감염으로 또 한 번 위기를 겪었다. 살아남았지만 먹고, 걷고, 말하고, 읽고 쓰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그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패션 디자이너, 소설가, 에이즈 관련 재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원 활동을 하던 그는 2006년 바르셀로나에 ‘한 네프켄스 재단’을 설립하면서 비디오아트에 집중하기로 한다.
메이로 고이즈미 ‘Theater of Life’, 5채널 비디오 설치, 2024. ⓒ한 네프켄스 재단
“1999년 5월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에서 스위스 미디어 아티스트 피필로티 리스트의 전시를 우연히 봤습니다. 작가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Remake of the Weekend’(주말의 리메이크)라는 제목에 이끌렸는데, 그때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빠져들었죠. 비디오아트는 글쓰기처럼 서사가 있고,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었어요. 그게 나의 첫사랑이었죠.”
비디오아트 수집을 결심했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작품을 사지 않았다. 자신이 구입할 작품이 미술관과 기관에 전달되도록 1년 동안 전 세계 현대미술관과 기관을 조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는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반 뵈닝겐 박물관에 2001년 처음 작품 위촉을 의뢰해 5년간 매년 20만유로를 기금으로 내놨다.
“아시아 작가들과 깊은 인연”
프리야기타 디아 ‘Spectre System’, 단채널 비디오, 2024. ⓒ한 네프켄스 재단
“비디오 아티스트를 돕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고민했어요. 박물관 큐레이터들과 작가의 창작 과정을 따라가는 대화가 정말 좋았어요. 어떤 게 결과물로 나올지 알 수 없는 모험이어서 더 즐겁죠. 저는 작가를 선정하거나 작품의 방향을 정하는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과정에 진행자이자 관찰자로 참여할 뿐입니다. 세상엔 좋은 미술관이 넘쳐나고,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들은 결국 ‘돈’과 ‘보여줄 장소’가 필요하니까요.”
지금까지 그가 신작을 위촉한 곳은 전 세계 60개 이상의 기관에 달한다. 국적도, 명성도 무관하게 후원해왔다. 홍콩 M+, 도쿄 모리미술관, 싱가포르미술관, 마드리드 소피아 레이나 미술관, 마이애미 BASS뮤지엄 등과 함께 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4개 미술관이 수년간 함께 후보를 추천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최종 후보 3명을 선발한 단계. 선발된 작가의 작품은 각 박물관에 비디오 사본으로 영구 소장된다.
그간 한 네프켄스 재단 기금을 받은 작가의 국적은 다양하다.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과들루프 카자흐스탄…. 그중엔 한국인 작가도 여러 명 있다.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등과 함께 김희천, 전소정, 안정주, 남화연 작가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코라크릿 아루나논차이 ‘Songs for dying’, 비디오, 2021. ⓒ한 네프켄스 재단
“아시아 작가와의 인연은 길고 깊습니다. 1990년대 태국 여행을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의 매력을 탐구했죠. 서양의 표현이 다소 직설적이고 개인전인 반면, 동양은 ‘행간을 읽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해요. 작가들도 역사와 자신이 속한 사회, 집단에 대한 고민을 아주 다양한 층위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다이내믹한 발전소(powerhouse)를 연상케 합니다. 역사적 비극들을 딛고 경제적 성장을 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없는 독특한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할까요.”
때론 다국적 예술 기관과 일하는 것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네프켄스는 전혀 다른 생각과 문화를 가진 기관과 개인들이 만나 온전히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라고 믿는다고.
“무엇이 탄생할지 모른다는 사실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존중과 신뢰, 이를 기반으로 한 심도 있는 대화가 우리 재단의 가장 큰 기반이죠. 점점 더 개인화되고, 대화가 단절되는 세상에선 이런 과정이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상은 기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른세 살에 마주한 죽음은 그의 인생을 뒤바꾼 자명종 시계와 같았고, 예술가를 도와 세상에 그들의 생각을 나누는 것만이 의미 있는 삶의 모양이라고 믿게 됐다. 한 네프켄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몇 초간 고민하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따듯했던 한 사람”(A warm-hearted person).
타이베이=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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