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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처음에는 눈물이 나더니 이제는 눈물도 안나. 이제 어이할까 싶어. 집이 다 탔어. 고치려면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경북 대형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마을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하화리 마을 안길 나즈막한 돌담 위에 구부정히 앉아 있던 마부진(85)씨는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멍하니 하늘만 응시했다. 마을에는 매캐한 냄새와 화마가 할퀴고 간 시커먼 흔적들로 가득 신용회복자 했다.
불에 탄 가옥 마당에는 무너져 깨진 지붕 기와장이 어지럽게 쌓여있고 새까만 서까레 기둥은 금새라도 곧 무너질듯한 지붕을 아슬아슬하게 떠받치고 있었다. 화마 속에서 용케 살아남은 LPG 통들은 불 탄 잔디밭 한 켠에 나뒹굴고, 정원 반송들도 새까만 가지들만 앙상하게 남았다.
지난달 22일 오전 의성 안평면에서 성묘객 화장품 영업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이틀 후인 24일 오후 단촌면 하화리를 덮쳤다. 의성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났다. 화마에 무너진 천년고찰 고운사도 이 곳 하화리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에서 마창훈(65) 전 의성군 관광경제농업국장 주택청약종합저축 한도 이 대형 산불로 소실된 집들을 둘러보고 있다. 2025.04.01. kjh9326@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불이 산등성이를 넘어올 때 빨리 대피하라고 해서 안동 딸네 집으로 갔지. 집 탄 줄도 몰랐어. 다음날 와보니 건질것 하나 없이 다 타버렸어. 숟가락 하나 못가지고 나왔어. bifc 쌀 서말을 방아 찧어 마루 끝에 나뒀는데 타버렸어. 간장이 있나 냄비가 있나. 속옷도 하나 없어서 오늘 샀어."
관리기, 경운기, 탈곡기, 방아찧는 기계, 마늘 수확기까지 농기계도 모두 불에 탔다. 집 옆에 있는 120여년 된 교회도 화마를 피해지 못했다. 근처 화산서원은 용케 살아남았다.
"영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불길 만20세이하 이 여기서 확 올라오지, 저쪽 능선에서 확 올라오지. 오후 4시쯤 됐을까. 주위는 연무로 깜깜해 앞은 보이지 않지."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가 산불로 인해 폐허가 돼 있다. 교회도 산불로 불에 탔다. 2025.04.01. kjh9326@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덕원(73)씨는 산을 넘어온 불이 이웃집을 덮치자 소방관과 함께 소방차 호스를 옮겨 불을 껐다. 불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급히 자기 집으로 갔다.
"우리집 뒤가 버섯재배사인데 다 탔더라고. 집은 다행히 안탔어요. 부처님인지 하느님인지는 몰라도 복을 많이 줘서 우리집은 안탔어요."
장인주(69)씨도 잠시 대피를 했다가 하화리로 올라왔다. 집에는 4차례나 불이 붙었다. 집에 있던 소화기로 껐다. 냉동창고는 소방차가 와서 진화했다. 집은 이렇게 지켰는데 축사가 다 탔다. 전기가 나가면서 어두워 기르던 소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조차 어려웠다.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가 산불로 인해 폐허가 돼 있다. 2025.04.01. kjh9326@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소가 23마리 있는데 한마리만 조금 이상해요. 다른 소들은 오늘 아침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하네요.. 수의사들이 와서 주사를 2번 나줬어요. 개는 풀어놓으면 불을 피해 도망치는데 소는 도망가지 않아요. 불이 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래서 죽어요."
공직에서 퇴직 후 고향 하화리에 자리잡은 마창훈(65) 전 의성군 관광경제농업국장도 지난달 24일은 힘들고 긴 하루였다. 불길이 산등성이를 넘어 마을로 접근하자 마을 주민들 모두 인근 단촌초등학교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다급히 떨어졌다.
"불길이 마을 동쪽과 남쪽에서 산등성이를 넘어왔어요. 주민들을 차에 태워 서쪽방향 면사무소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 쪽 산에서도 불길이 넘어오더라구요. 북쪽은 산이라 도망갈 수도 없고. 완전히 마을이 포위된 상황이었죠. 대략 3시간 이상 마을이 탄 것 같아요."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1리 고운마을 건불이 산불에 불타 무너져 있다. 2025.04.01. kjh9326@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마 전 국장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이웃집 불도 함께 진화하고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 뒷쪽 벽에 쌓아놓은 장작더미에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었다. 인근에 소방차 1대가 보여 급히 뛰어갔다. 다급하게 출동을 요청했지만 소방차에는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았다. 수돗물을 한 시간쯤 틀고 뿌려 겨우 껐다. 창문틀은 녹아내렸고, 2층 건물벽은 새까맣게 변했다. 그래도 다행히 건물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마성환(55) 하화리 이장도 정신이 없었다.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인근 동쪽방향 상화리에서는 헬기로 몇시간 동안 물을 살포하면서 진화작업을 했다. 주민들도 잔불정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풍을 타고 되살아난 불길이 하화리 앞 100m 지점까지 다가왔다. 앞산 너머 방하리 방면에서도 산을 넘어 마을로 불길이 번져왔다. 마 이장은 집에 있는 방송장비로 사이렌을 울리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긴급 안내방송을 했다.
"당시 태풍보다 더 센 강풍이 불었어요. 갑자기 덮치니 가시거리가 채 5m도 안나왔어요. 주위는 완전 캄캄해지고, 강풍에 불티가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저쪽 뒤쪽을 먼저 태웠어요. 300~400m 길이 마을을 건너 뛰면서 앞산에 있던 불이 뒷산으로 옮겨붙고, 불꽃들이 날아가면서 떨어진 불통이 마을 전체를 덮쳤어요."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 마늘밭에서 31일 한 농민이 일을 하고 있다. 마늘밭 뒷산은 지난 25일 대형산불이 휩쓸면서 모두 불에 타 까맣게 변해 있다. 2025.03.31 kjh9326@newsis.com
마을에는 소방차 6대 가량이 배치돼 있었지만 손쓸 도리가 없었다. 주택 80여동 중 29동이 불탔다. 창고와 축사 등을 합하면 모두 57동이 전소됐다. 20동 정도는 빈집이었는데도 하루 아침에 이재민이 27명 발생했다. 현재 이재민들은 대피소나 마을회관, 친인척 집 등으로 흩어졌다. 마 이장 집에도 12명이 잠시 대피했다.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과정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집 안으로 숨었다. 또다른 일부 주민은 대피하라는 지시에 항의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소중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소중한 집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다. 공무원, 경찰, 이장 등은 떠나지 않고 집을 지키려는 일부 주민들을 반강제적으로 차에 태워 대피시켰다. 각 가옥들을 돌아다니며 남아 있는 주민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 마늘밭에서 31일 농민들이 일을 하고 있다. 마늘밭 뒷산은 지난 25일 대형산불이 휩쓸면서 모두 불에 타 까맣게 변해 있다. 2025.03.31 kjh9326@newsis.com
단촌면에 거주하고 있는 김수일 대구대 식품공학과 교수 부부도 고은사 뒷산이 타내려가는 광경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고은사 산꼭대기에서 불기둥이 보이더니 산으로 흘러내렸다. 그로부터 몇시간 후 고운사가 전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을 입구쪽 옆산에 불이 막 번지는 거에요. 주위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 보따리를 다 차에 실었어요. 불길이 들이닥치는 마을에서 어른들을 모시고 나와야 되잖아요. 이렇게 회오리를 치니 앞이 안보였어요."
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김 교수 동네에 불이 붙었다는 소리를 듣고 낙심했다. 2층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했기에 불길이 다가오면 금새 불에 타고 녹아내릴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틀전부터 건물에 계속 뿌려댄 물 효과 때문인지 건물은 매서운 불길을 피했다. 뒷집, 앞집, 옆집은 다 탔다.
고운사 근처 단촌면 구계1리 고운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곳은 의성군이 인구증가 시책 일환으로 2018년 조성한 도시민 체류형 임대주택이다. 25가구 중 19가구가 전소했다. 카페·관리동도 불길이 휩쓸었다.
고운마을 광장에서 화마에 무너져 내린 건물을 바라보고 있던 권오열 고운마을·캠핑장 총괄관리팀장은 "지난달 22일 의성 안평에서 불났을 때 여기까지 온다고 생각조차 못했다.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했다"며 허탈해 했다.
단촌면을 돌며 시야에 들어온 산들은 모두 불에 타 까맣게 보였다.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해 폐허가 된 집들과 야산들은 온통 흑백 산수화처럼 변해버렸다. 인근 넓은 뜰에서는 농민들이 파랗게 돋아난 마늘밭에서 한창 작업 중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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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산등성이를 넘어올 때 빨리 대피하라고 해서 안동 딸네 집으로 갔지. 집 탄 줄도 몰랐어. 다음날 와보니 건질것 하나 없이 다 타버렸어. 숟가락 하나 못가지고 나왔어. bifc 쌀 서말을 방아 찧어 마루 끝에 나뒀는데 타버렸어. 간장이 있나 냄비가 있나. 속옷도 하나 없어서 오늘 샀어."
관리기, 경운기, 탈곡기, 방아찧는 기계, 마늘 수확기까지 농기계도 모두 불에 탔다. 집 옆에 있는 120여년 된 교회도 화마를 피해지 못했다. 근처 화산서원은 용케 살아남았다.
"영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불길 만20세이하 이 여기서 확 올라오지, 저쪽 능선에서 확 올라오지. 오후 4시쯤 됐을까. 주위는 연무로 깜깜해 앞은 보이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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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뒤가 버섯재배사인데 다 탔더라고. 집은 다행히 안탔어요. 부처님인지 하느님인지는 몰라도 복을 많이 줘서 우리집은 안탔어요."
장인주(69)씨도 잠시 대피를 했다가 하화리로 올라왔다. 집에는 4차례나 불이 붙었다. 집에 있던 소화기로 껐다. 냉동창고는 소방차가 와서 진화했다. 집은 이렇게 지켰는데 축사가 다 탔다. 전기가 나가면서 어두워 기르던 소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조차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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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23마리 있는데 한마리만 조금 이상해요. 다른 소들은 오늘 아침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하네요.. 수의사들이 와서 주사를 2번 나줬어요. 개는 풀어놓으면 불을 피해 도망치는데 소는 도망가지 않아요. 불이 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래서 죽어요."
공직에서 퇴직 후 고향 하화리에 자리잡은 마창훈(65) 전 의성군 관광경제농업국장도 지난달 24일은 힘들고 긴 하루였다. 불길이 산등성이를 넘어 마을로 접근하자 마을 주민들 모두 인근 단촌초등학교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다급히 떨어졌다.
"불길이 마을 동쪽과 남쪽에서 산등성이를 넘어왔어요. 주민들을 차에 태워 서쪽방향 면사무소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 쪽 산에서도 불길이 넘어오더라구요. 북쪽은 산이라 도망갈 수도 없고. 완전히 마을이 포위된 상황이었죠. 대략 3시간 이상 마을이 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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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 국장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이웃집 불도 함께 진화하고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 뒷쪽 벽에 쌓아놓은 장작더미에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었다. 인근에 소방차 1대가 보여 급히 뛰어갔다. 다급하게 출동을 요청했지만 소방차에는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았다. 수돗물을 한 시간쯤 틀고 뿌려 겨우 껐다. 창문틀은 녹아내렸고, 2층 건물벽은 새까맣게 변했다. 그래도 다행히 건물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마성환(55) 하화리 이장도 정신이 없었다.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인근 동쪽방향 상화리에서는 헬기로 몇시간 동안 물을 살포하면서 진화작업을 했다. 주민들도 잔불정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풍을 타고 되살아난 불길이 하화리 앞 100m 지점까지 다가왔다. 앞산 너머 방하리 방면에서도 산을 넘어 마을로 불길이 번져왔다. 마 이장은 집에 있는 방송장비로 사이렌을 울리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긴급 안내방송을 했다.
"당시 태풍보다 더 센 강풍이 불었어요. 갑자기 덮치니 가시거리가 채 5m도 안나왔어요. 주위는 완전 캄캄해지고, 강풍에 불티가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저쪽 뒤쪽을 먼저 태웠어요. 300~400m 길이 마을을 건너 뛰면서 앞산에 있던 불이 뒷산으로 옮겨붙고, 불꽃들이 날아가면서 떨어진 불통이 마을 전체를 덮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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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과정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집 안으로 숨었다. 또다른 일부 주민은 대피하라는 지시에 항의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소중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소중한 집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다. 공무원, 경찰, 이장 등은 떠나지 않고 집을 지키려는 일부 주민들을 반강제적으로 차에 태워 대피시켰다. 각 가옥들을 돌아다니며 남아 있는 주민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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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촌면에 거주하고 있는 김수일 대구대 식품공학과 교수 부부도 고은사 뒷산이 타내려가는 광경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고은사 산꼭대기에서 불기둥이 보이더니 산으로 흘러내렸다. 그로부터 몇시간 후 고운사가 전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을 입구쪽 옆산에 불이 막 번지는 거에요. 주위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 보따리를 다 차에 실었어요. 불길이 들이닥치는 마을에서 어른들을 모시고 나와야 되잖아요. 이렇게 회오리를 치니 앞이 안보였어요."
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김 교수 동네에 불이 붙었다는 소리를 듣고 낙심했다. 2층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했기에 불길이 다가오면 금새 불에 타고 녹아내릴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틀전부터 건물에 계속 뿌려댄 물 효과 때문인지 건물은 매서운 불길을 피했다. 뒷집, 앞집, 옆집은 다 탔다.
고운사 근처 단촌면 구계1리 고운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곳은 의성군이 인구증가 시책 일환으로 2018년 조성한 도시민 체류형 임대주택이다. 25가구 중 19가구가 전소했다. 카페·관리동도 불길이 휩쓸었다.
고운마을 광장에서 화마에 무너져 내린 건물을 바라보고 있던 권오열 고운마을·캠핑장 총괄관리팀장은 "지난달 22일 의성 안평에서 불났을 때 여기까지 온다고 생각조차 못했다.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했다"며 허탈해 했다.
단촌면을 돌며 시야에 들어온 산들은 모두 불에 타 까맣게 보였다.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해 폐허가 된 집들과 야산들은 온통 흑백 산수화처럼 변해버렸다. 인근 넓은 뜰에서는 농민들이 파랗게 돋아난 마늘밭에서 한창 작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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