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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은 MG손해보험의 재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의 재매각을 전격 추진한다. 지난 5월 내놓은 가교보험사 설립 및 계약이전과 더불어 재매각을 시도해 MG손해보험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취지다. 한 달 새 정권이 바뀌면서 부실 금융회사 처분에 관한 당국의 입장이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이 '매각 5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다 100%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반발을 이기기 쉽주식주문가능시간
지 않아 재매각 성사가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노동조합은 전날 가교보험사 설립과 기존 보험계약 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약 1년간 가교보험사 설립·계약이전과 동시에 재매각릴게임공략법
을 추진하게 될 예정이다. 매각 시한은 오는 2026년 말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14일 MG손보의 신규영업을 정지하고, MG손보가 보유한 기존 보험계약을 5대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청산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5대 손보사로 구성된 공동경영협의회와 주식부자순위
예보는 7월 중 가교보험사 설립을 목표로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50여 일 만에 청산이 재매각으로 바뀌게 된 건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새 정부의 대응이 달라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MG손보 노조와 예보가 이번 합의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여당 내 을지로위원회의 중재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지난달 말 서울 농협정기적금금리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전 직원 단식농성을 돌입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압박도 상당했을 것이란 진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재매각 시도가 결국 수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둔다. 여러 번의 매각 시도에도 적격 인수자를 찾지 못한 데다, MG손보가 첫 매물로 나왔던 당시 대비 자본 여력 또한 심각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1단타종목추천
00% 고용 승계를 주장하는 노조와의 갈등 또한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운 과제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MG손해보험 정상화 촉구 투쟁대회'에서 MG손보 직원이 가교보험사 설립 및 계약이전 계획 철회와 정상매각 재추진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 실사조차 막은 노조, 재매각 장애물 되나
예보는 2023년 1월부터 세 차례의 공개 매각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에 걸쳐 MG손보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국내외 사모펀드 2곳이 예비 인수자로 선정됐으나, 본입찰과 재입찰에서 인수자 선정에 실패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이후 메리츠화재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인해 기업 실사조차 시행하지 못하면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메리츠화재는 당시 노조 측에 직원 10% 고용 보장, 비고용자 위로금 총 250억원 지급을 제안했으나 MG손보 노조는 이를 전면 거부했다. 당시 예보는 기업 실사를 거부하는 MG손보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5대 손보사조차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이전에 동의한 가운데 인수전에 선뜻 나설 기업은 전무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매각 실현 가능성이 작아 재매각을 선택지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는데, 노조 달래기를 위해 실현 가능성 없는 합의를 내놓은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MG손보 노조가 기업 자산 재실사 과정까지 관여할 수 있게 되면서 대상자 선정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당국과 MG손보 노조 합의에 따르면, MG손보 노조 측은 그동안 매각 과정에서 자산 실사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진행됐다며 회계법인 선정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예보가 노조 측 의견에 합의하면서 회계법인 선정, 자산 및 부채 실사에 노조 의견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적합한 인수 후보가 등장하더라도, 노조가 또다시 인수에 찬성하지 않으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3년여 간 매각이 지연되면서 MG손보의 재정건전성이 더욱 악화한 점도 재매각의 걸림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말 4.1%에서 올해 1분기 –18.2%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재매각 시도로 인해 가교보험사 설립 및 계약이전이 미뤄질 경우 건전성 악화는 예정된 수순이다.
한편, MG손보의 거취가 여전히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은 하나둘 새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9월까지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