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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테헤란을 공습하는 '일어나는 사자' 작전을 감행한 이후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빠졌다. 21일에는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공습해 확전 우려가 나왔지만 24일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양국이 언제 다시 충돌할지 알 수 없어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대사관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이란을 공습할 바로바로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란 공습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그는 "이란의 핵 시설은 극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이스라엘이 작전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중동 정세에 대해 그는 이란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 군사력을 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빚탕감 외무부에서 40여 개국이 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국장직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9월 한국에 부임했다. 이전엔 필리핀과 아제르바이잔 대사를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스라엘에 가족 결혼식 때문에 갔다가 이란과 12일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한국으로의 복귀가 늦춰졌다고 들었다. 당시 이스라엘 내 상황에 대해 메이플브로커 말해달라. 많이 불편하고 위험했을 것 같은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만 표적으로 삼은 것과 달리, 이란은 이스라엘 민간인, 주택, 심지어 모스크와 병원까지 공격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미사일이 떨어지는 동안 대부분 안전한 집에서 머물렀고, 비행이 가능해지자마자 돌아왔다.
이란은 약 550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기업은행아파트전세대출 을 발사했고 이는 20층 건물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은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스라엘군의 능력, 정보기관, 공군의 역량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결정적으로 무력화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민방위 사령부(피쿠드 하오레프·פיקוד העורף)의 역할이다. 민방위 사령부는 이스라엘만의 매우 대출갈아타기 독특한 기관이다. 경보가 울리면 모든 사람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이스라엘 국민의 회복력이다. 이란 공격으로 1만 5000명이 집을 떠났고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대부분은 즉시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경제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번에 나타난 특이한 점 한가지는 이란과 충돌 이후 영공이 폐쇄돼 해외에 갇힌 이스라엘인 15만 명이 대부분 미사일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귀국을 원했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돌아갔다. 이는 이스라엘만의 특이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란 핵 시설에 극적인 타격…하마스·헤즈볼라·아사드 등 무너지거나 크게 약화"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대사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을 시작하기 전에 세웠던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 핵시설과 재래식 무기 능력 약화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나?
▶이 작전의 주요 목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극적으로 타격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핵 시설은 극적인 타격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며 모든 전문가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두 번째 목표는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시켜 테헤란으로의 비행경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미군이 이란 핵 시설을 제대로 파괴하지 못했다는 CNN 보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하다. 이 작전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과 밀접하게 조율했다. 이를 둘러싼 많은 언론 보도가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 측의 최신 보고서를 보면 핵 시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란은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했으며,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90%로 농축하는 것은 단 몇 주 만에 가능할 수 있다. 핵무기 보유의 마지막 단계였던 것이다. 이란의 목표는 이스라엘의 파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으로 이란이 큰 피해를 보았다. 이란이 중동에서 보였던 행보들이 앞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나? 중동 내 정세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세력의 동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제는 그들이 외교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란이 다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려 한다면 그들은 (군사력을 쓸 것이라는) 단 한 가지를 이해할 것이다. 우리는 이란 국민에게 아무런 적대감이 없다. 문제는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극단적 이슬람 정권이다. 그들은 우리의 메시지를 받았고,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무장 세력들의 행동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란은 이스라엘 주변에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후티,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 아사드 정권 등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것을 지난 15~20년간 구축해 왔다. 헤즈볼라, 하마스는 크게 약해졌고 아사드 정권은 무너졌다. 후티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국제 해상 항해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지역을 위해 매우 좋은 소식이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많이 발사했다. 이란과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 내 실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 1만 5000명이 대피했고, 수백 명이 다쳤으며 거의 3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이스라엘인과 아랍인 모두 민간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강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고 힘든 날들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전쟁이다. 같은 위협을 받는 다른 국가여도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이란 핵무장 용납 불가…군사적 수단이든 평화적 합의든 반드시 막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라파엘 하르파즈(Rafael Harpaz) 주한이스라엘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휴전이 진행 중인데, 영향을 끼칠 변수로는 뭐가 있을까. 또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우리는 미국과 함께 우리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휴전에 동의한 것이다. 앞으로는 이란의 의도와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을 핵 국가로 인정하는 어떤 합의나 협정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평화적 합의든 현재와 같은 군사적 수단이든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것이다. 이번에는 군사적 수단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제 초점은 가자지구"라고 밝혔다. 앞으로 이스라엘 당국의 방침이나 계획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달라.
▶첫째, 이 전쟁 이후 이란이 크게 약화하였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하마스가 주요 후원국인 이란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자지구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 둘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부터 이전과 같은 위협이 나타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셋째, 우리는 50명의 인질을 돌려받아야 한다. 그중 20명은 생존이 확인됐고 30명은 사망이 확인됐다.
전쟁 전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전에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두 차례 휴전 제안을 들고 왔다. 이스라엘은 동의했지만, 하마스는 거부했다. 이제는 언론에서 그들이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마스는 이란과 같이 이스라엘의 파괴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매우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조직이다. 우리는 그 지도부를 처리했지만, 현재 하마스는 지하에 거대한 터널을 건설했고 그곳에서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다. 따라서 지켜볼 문제이며, 내가 말한 세 가지 조건에 맞게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와의 협력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모두 공식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새 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이스라엘에 매우 친근한 국가이며,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국 대사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 나 또한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을 때 그를 1시간 정도 만난 적이 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북한이라는 유사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북한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한국을 지지한다. 우리는 북한의 핵 위협을 규탄했으며,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지난 전쟁을 통해 얻은 방어 전략, 민방위 등 경험과 노하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는 여러 국가가 공유하고 싶어 하는 독특한 경험이다.
과학, 혁신 분야에서도 매우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연히 양국 간 정치적 관계도 좋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해 온 것처럼 새 정부와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이스라엘에서 훌륭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나도 여기에서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국 국민에게 많은 지지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전쟁 기간 이스라엘에 있던 한국인들을 잘 보호했고, 다행히도 그중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