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이렇게 미국의 관세 압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시간에 쫓겨서 실리를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특사'로 누구를 보낼지, 언제 보낼지, 고심하고 있습니다.유선의 기자입니다.[기자]지난주 미국 워싱턴에 다녀온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관세 협상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그러면서도 "시간 때문에 실리를 희생하는 그런 것은 하지 않으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빠른 협상 타결을 위해 섣부르게 미국에 우리 카드를 내주거나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겁니다.특히 농·축산물과 관련해선 미국뿐 아니라 어떤 나라와 FTA를 진행해도 고통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면서, "우리가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미국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자국의 에너지·농산물 등 구매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분야에서 특히 힘든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여 본부장은 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안보·통상 분야 협상 내용을 공유하면서 함께 대응하고 있지만 이른바 '패키지 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단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결국 이 문제를 총괄해 조율할 '미국 특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대통령실은 오늘(14일)까지도 미국 특사로 누구를, 언제 보낼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특사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지난주 미국 특사 파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특사 제안 이후 새롭게 들은 얘기는 없다"면서, "특사에 아무 관심 없고 자꾸 다른 얘기가 나온다면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김미란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디자인 강아람]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자리에 앉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성소수자 차별 발언’ 진정 사건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더 중요한 사건도 기각된 건이 있다”고 말했다. 해명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위원장의 지시로 오인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안 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인권위 사무실에서 열린 전원위에서 이같이 말했다.앞서 인권위 차별시정국 조사관 A씨는 지난 9일 인권위 내부망 게시판에 실명으로 “안 위원장이 성소수자 차별에 관한 진정 사건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라며 안건 상정을 미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동성애를 암시하는 것”이란 발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 “한국은 동성애가 인정되지 않는 나라”라는 발언이 차별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이날 전원위에서 이숙진 상임위원은 “조사관이 사건 조사 보고서 완성 이후에 상당 기간 아무런 추가 의견없이 미뤄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권위가 ‘피진정인’의 입장을 고려해 신속성, 공정성 원칙을 어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품게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 진정 사건의 담당 소위인 차별시정소위 위원장이다.안 위원장은 이 위원에게 답하며 “인권위에는 이 사건 피진정인뿐 아니라 다른 지도층에 관한 진정이 많이 있다”며 “이보다 더 중요한 사건도 때에 따라서는 기각된 사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민경 인권위원은 “담당 조사관, 담당 국장에 위원장의 ‘지시 사항’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위험한 발언”이라며 “차별시정위원회 소속이 아닌 위원장이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안 위원장은 “위원회법에 따라 중요 사건은 위원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다”며 “(소위 안건 상정도) 일정 기간 국장에게 위임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앞서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각 소위에서 결정돼야 할 사안을 인권위원장이 지연시키는 것이 각 소위 위원들의 의결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위원장이 중요 사건을 보고하라고 하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