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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결제망을 활용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10년대 발행된 현금 IC카드가 낮은 수수료율과 빠른 정산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확산에 실패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카드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일부 체크카드 수익에는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릴게임천국
을 차지하는 신용판매는 여신금융업자만이 담당할 수 있어 위협보다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카드사, 스테이블코인과 ‘윈-윈’ 모색

지급결제 부문에서 카드사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해외에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자사 결제망에 스테이블케이아이씨 주식
코인을 통합한 ‘스테이블코인 카드’를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통해 수수료를 얻을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 결제기업은 거래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라는 구상이다.
지난 4월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업인 브릿지(Bridge)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연동 비자카드를 출시최저수수료증권사
했다. 마스터카드도 역시 지난 5월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문페이(Moon pay)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연동한 카드 결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실시간으로 법정화폐로 전환하고 기존 카드 결제망을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보유한 전 세계 1억3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의 1000만원투자
사용처가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지급결제시장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우려로 카드사 관련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사용에 대한 법적 틀을 제시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자 USDC의 발행사인 써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아크론
)의 주가는 각각 20%와 10% 상승했지만,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8~9%가량 하락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카드사의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카드 결제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오늘날의 스타벅스처럼 지급 결제 시 자체적으로 결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일부 대형 가상자산 발행업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소형업자가 자사 지갑과 연동된 카드를 발급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스테이블코인 유인책…카드사 협업 가능성 키워

스테이블코인을 쓰도록 하는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가 코인 결제로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혜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거래 기반 포인트 혜택 등 부가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소매업체는 그에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소매업체는 안전한 코인지갑, POS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한 거래 및 사기 모니터링 시스템 등에 상당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나 스트라이프와 같은 제3자 플랫폼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플랫폼에서 발행하는 수수료는 카드사와 비슷해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의 입지가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업계에서는 2012년 국내 은행들이 현금IC카드를 도입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사례와 스테이블코인의 유사점을 들며, 카드망 협업이 스테이블코인 사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금IC카드는 결제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낮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용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부족해 대중적인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카드회원들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선호하면서 현금IC카드는 외면받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도 현금IC카드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이를 사용할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면, 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테이블코인과 카드사가 협업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은 넓은 사용처를 얻게 되고, 카드사의 경우 결제망 공급으로 수익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