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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지난 6월 도시지역 15~24세 청년실업률이 14.5%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16일에는 2분기 GDP 성장률이 목표치(5.0%)를 상회하는 5.2%에 달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거품 붕괴와 소비위축에 미중 관세 전쟁이란 악재가 겹쳤는데, 경제 통계는 오히려 호전됐다고 하니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밀어내기 수출로 경기가 반짝 좋아졌다고 하면 일부 설명이 되겠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흡수합병 2분기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유럽연합(EU), 아세안, 남미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함으로써 대미 수출 감소를 만회했지만, 저가 밀어내기 수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기업 수익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때 청년 고용의 주요 원천이었던 건설 부문의 일자리 창출력도 크게 우리캐피탈렌트카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선진 경제국의 리쇼어링과 중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외국 자본이 중국을 탈출하면서 전반적인 제조업 업황 또한 악화됐다. 지난 4월만 해도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로 3월의 50.5에서 1.5포인트나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이 증가했을 것(실업률 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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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청년실업률, 급등하자 설명없이 발표 중단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경제 통계의 신뢰성이 의심받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3년 6월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21.3%에 달하자 7월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2024년 초 발표를 수락산 재개하면서 2023년 12월 청년실업률이 14.9%라고 했다. 6개월 만에 5.4%포인트 나아진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청년실업률 집계에 포함시켰던 ‘청년’에 학생이 들어간 것은 부적절했다며 학생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 방식 변경은 청년실업의 실제 규모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여성기업자금대출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6~24세 청년이 9600만명인데, 이 가운데 6500만명이 학생이기 때문에 졸업 전 일자리를 찾는 학생을 노동력 조사 통계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견해가 분분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자 중국 내에서조차 국가통계국의 집계 방식 변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장단단 교수는 실제 청년실업률이 최고 46.5%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 7월 장 교수는 카이신(Caixin·財新) 미디어를 통해 학생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 즉 탕핑족(躺平族·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청년)이나 부모의 지원에 의존하는 청년층 약 1600만명을 실업률 집계에 포함해야 하며, 그럴 경우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가통계국이 공식 발표한 19~2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장 교수는 “국가통계국이 1600만명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한 것은 잘못이며 청년 실업의 실제 규모가 은폐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경제연구기관과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정부의 경제통계에 매우 회의적이다. 청년실업률의 경우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함 통계는 공개를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작년에 발표를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통계 발표 중단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美 로듐 그룹 “GDP 성장률, 발표보다 2~3%p 낮게 봐야”

미국 싱크탱크 로듐(Rhodium) 그룹은 중국의 GDP 성장률 발표치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성장률은 발표된 것보다 2~3%포인트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 2분기 중국의 실제 GDP 성장률은 5.2%가 아니라 2.2~3.2%에 그쳤을 것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또 작년 중국이 발표한 성장률 5.0%도 2.0~3.0%로 떨어진다. 골드만삭스도 중국의 2024년 실제 GDP 성장률은 3.7%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통계가 신뢰를 잃은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방정부 차원의 데이터 조작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지역 공무원들이 목표가 달성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수치를 조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령 지방정부는 대학에 졸업생 취업률을 조작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예산 삭감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조작이 일어날 유인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론 외국 경제 분석가들이 중국의 경제 로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토지매매, 실업률, 인구 통계와 같은 고감도 지표에 대한 접근 제한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경제 분석가들 역시 당국의 감시와 검열에 직면해 있다. 실업에 대한 부정적인 논평은 금기시된다. 장단단 교수는 2023년 청년실업률 집계 방식 비판 이후 활동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경제정책의 근간인 통계의 왜곡, 대가 클 것

대체 지표를 활용해 실제 상태를 추정해보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대체 지표 활용에 대해 말한 사람이 몇 년 작고한 리커창 전 총리라는 사실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지방정부의 통계는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중국 경제 상황을 알아보려면 철도화물운송량, 전력소비량, 금융회사 대출 규모 등을 기초로 삼각 측량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청년실업률이 14.5%로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라면 중국 경제는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본격 상호관세 협상을 남겨 놓고 있어 예단은 금물이다. 더 큰 문제는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제 통계는 정책의 근간이다. 정부는 실제 통계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수립한다 해도, 수많은 경제주체들은 발표된 통계를 보고 경제활동을 하므로 미스매치가 일어난다. 그 대가는 생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